삶에의 갈증을 풀어보려는 듯한 어법으로 그의 그림을 특징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민화적인 색채이다. 나비와 새, 닭과 거북, 그리고 꽃과 나무, 사람 등의 소재가 그러하며 이것들이 화면에서 자유스럽게 어우 러지고 있는 모양새가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이같은 소재들은 모두가 우리 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멀어진 것들이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리움의 기억으로나 남은 것들이다. 애써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생명의 모습들. 그 어우러짐의 상상.

자연적인 소재들과 사람으로 연결지어진 이 그림들이 독자들에게 어떤 의 미와 가치로 관계지어질 수 있는지 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잃어버 린 날들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것이든, 도시 속에 홀로 버려진 우리들 의 개별적인 희망의 모습으로 새겨지는 것이든, 아니면 정겨움을 잃어버린 오늘의 문명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삶의 고독성을 되뇌어 보게 만들든 공간 속에 내던져진 것들끼리의 손잡음으로서이든, 또는 딱딱한 기계적 생활 속에서의 해방감이로서이든,

-이대일 교수의 평론글 중에서--

 

As the outcome of such an effort, he provides us with a pleasant surprise by producing a series of art works with their motifs and color distinctively characteristic of Korean folk paintings. This is well reflected in such motifs as butterfly and bird, cock and tortoise, flower and tree, and above all, in the particular way all of these elements have been combined and specially related with one another It is totally up to the viewer to what extent his relation of man to various subjects in nature has produced any tangible significance and value.

Chun's paintings could recall in the viewers' mind many mental images which invoke in us some lost clusters of memories in our past, a vague hope for each individual modern man alienated and forlorned in the cement jungle of urban environment, or a sense of liberation from the hard-hearted and monotonous routines of modern life.